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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바다 풍경을 보며 마시는 따끈한 콩물 한 모금, 천국이네요

ninimami 2025. 1. 18.

예전에는 강릉이 엄청 멀게 느껴져서 늘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 가보지는 못했었는데, 서울에서는 생각보다 멀지 않더라구요. 차가 안 막힐 땐 2시간 반 정도면 시원한 동해 바다를 볼 수 있으니 주말 아침 일찍 갔다가 맛있는 거 먹고 여유 있게 구경 좀 하다가 저녁에 돌아올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부산 사람이지만 강릉의 바다는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주문진에서 가볼 만한 곳이 어디있을까 검색하다가 발견한 곳인데, 여기는 아늑한 인테리어와 오션뷰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게다가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가 있다고 해서 꼭 와보고 싶었던 카페랍니다.


도깨비시장 안에 있는 콩방앗간


강릉주문진-콩방앗간

 

여기는 콩방앗간이라는 아담한 카페에요. 동절기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콩으로 만든 도넛과 콩물이 그렇게 맛있다는 후기가 많길래 어떤 카페인가 궁금했어요. 게다가 강아지를 데리고 갈 수 있다고 해서 주저 없이 방문했던 곳이랍니다 :)

🔎 콩방앗간 기본 정보
주소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학교담길 32-8
주차 주차 가능, 최대 2시간 무료
영업 시간 10:00 - 18:30 (라스트오더 18:00)
특징 오션뷰의 한옥 스타일 카페. 

매일 아침 콩을 직접 삶아서 메뉴 준비한다고 함

 

콩방앗간은 '도깨비시장'이라는 공간 안에 입점되어 있는 카페 중 하나인데, 왜 도깨비시장인가 했더니 예전에 여기 바로 앞 해안가에서 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했었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 도깨비시장이라고 하길래 무슨 장터 이름인가 했는데, 그런 건 아니고 이렇게 생긴 카페 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여기에는 스타벅스, 강냉이소쿠리, 콩방앗간, 담소담, 그릴드 매장이 입점되어 있다고 해요. 우리는 스타벅스, 강냉이소쿠리, 콩방앗간 이렇게 3군데 이용했어요... ㅋㅋㅋ

도깨비시장-건물
도깨비시장-주차장
도깨비시장-주차장-넓은편

일단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이 편리했어요. 핫플레이스라고 해서 갔더니 주차장이 너무 협소하거나 주차가 불가능한 곳도 더러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재방문하기 어렵더라구요. 그렇지만 여기는 도깨비시장 안에 입점해있는 매장 2곳의 영수증을 합산해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총 2시간은 무료로 주차 가능해요. 2시간 이후부터는 10분당 1,0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되니까 주차 등록은 필수랍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된 정보인데, 이 주차장 부지는 과거 수산물폐수처리장으로 이용되다가 방치된 부지였다고 해요. 그러다가 도깨비 촬영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서 공영주차장이 설치되면서 주문진 해변의 주차난이 해소되고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여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되었다고 하네요! 드라마의 힘은 정말 대단하네요. 


시그니처 메뉴 소개


콩방앗간의 메뉴는 심플해요. 디저트로는 도넛 네 종류와 인절미와 흑임자, 식혜 같은 전통 디저트가 있고, 음료는 라떼, 아메리카노, 식혜가 있어요. 특별한 것은 여름과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여기서 가장 비싸고 가장 맛있어 보이는 콩물도넛을 먹기로 했어요🤍

콩방앗간메뉴판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기다리는 시간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설레는 마음으로 꽉 찼던 것 같아요. 카페에서 풍겨져오는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더욱 자극했고, 바람은 차가워서 얼른 따끈한 콩물을 먹고 싶어 지더라고요. 카페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방문했기 때문에 아직 일하시는 분들이 분주하게 바빠서 시간이 조금 걸릴 줄 알았는데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콩방앗간-기대되는그릇
따끈한콩물

진동벨이 울리고 남편이 트레이에 가져오는데, 저 그릇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도시락 같은 느낌의 저 통 뚜껑을 딱 여니까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빨리 먹고 싶은데 사진은 찍어야겠고 마음이 급했던 기억이 나네요. 콩물이라고 해서 어떤 맛일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따뜻한 두유에 도넛이 퐁당 빠져있고 죠리퐁도 좀 들어있어서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도넛은 쫄깃쫄깃하고 죠리퐁은 아직 덜 적셔진 상태여서 빠삭하고 씹히다가 점점 두유에 적셔져서 물렁하게 바뀌었지만 고소한 맛이 너무너무 잘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는 아침밥 같은 느낌이었네요. 매일 아침마다 직접 콩을 삶아서 디저트를 준비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콩물 맛이 아주 구수하고 좋더라구요.

중국의 또우장과 요우티아오와는 완전히 다른 비주얼과 다른 맛이었어요. 중국에서 생활할 때 즐겨 먹었었는데 일단 구수하고 맛있으면서 아침밥 대용으로 자주 먹긴 했지만 한가지 단점이 요우티아오가 너무 기름져서 건강에는 좋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콩물이라면 아침밥 대용으로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거나 기름진 느낌 없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콩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포만감이 들고 변비 완화에 좋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콩을 매일 직접 섭취하기에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런 콩물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텀블러에 담아 가서 먹으면 냄새도 좋고 든든할 것 같아서 집에서 한번 해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네요.


실내 인테리어


여기는 한옥 스타일의 오션뷰라는 최고의 조합을 가지고 있는 카페예요. 공기는 차갑지만 실내의 분위기는 아늑한 느낌이 물씬 나구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콩물은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더라구요. 그게 이 카페의 최고 장점이자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옛날 할머니 집에 온 듯한 그런 느낌 같기도 하고, 우리 세대보다 엄마가 어렸을 적에 봤을 법한 그런 풍경 아닐까 싶어요. 일단 감성 점수는 합격이었답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좌석이 많지 않아서 사람이 많은 시간에 방문한다면 웨이팅을 길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메뉴의 특성상 회전율이 빠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따뜻한 콩물을 냉면 마시듯이 그릇째로 마시고 일어나서 가지 않는 이상은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즐기면서 사진도 찍고, 조청에 당고 찍어먹으면서 수다 떨다가 하나 더 시켜 먹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어요. 

카페 내부에서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창문이 2개 뿐이라 아쉬울 수는 있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카페 외부에서는 탁 트인 푸른 오션뷰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이번 한 주는 뭐 때문에 내가 힘들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후련한 느낌은 들지만 살짝 추울 수 있다는 아쉬운 점이 있어요. 저희는 야외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카페 이용 시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었어요. 꽁꽁 싸매고 있어도 찬 바람 때문인지 니니가 콧물을 흘려서 얼른 콩물만 먹고 일어났어요.


강아지 동반 가능 여부


강아지와 함께 카페 이용 가능해요. 대신 실내 공간을 이용할 수는 없지만 야외 공간에서는 강아지와 함께 있을 수 있어요. 우선 강아지와 같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먼저 잡고 카페 내부를 구경했어요. 여기도 핫플레이스 중 하나여서 저희가 도착했을 때 이미 몇 팀이 와있었고, 계속 사람들이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기에 빠르게 자리 선점했지요. 

콩방앗간-니니

강아지와 함께 콩방앗간에 갈 때는 가급적이면 강아지 유모차를 들고 가시는 것을 추천해요. 카페가 2층에 있어서 계단으로 올라갈 때 좀 번거로울 수 있고, 자갈을 깔아 두어서 유모차 이동하기가 편리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유모차에 앉혀놓고 디저트 먹으니까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강아지들과 서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 좋더라구요. 제가 방문한 그날도 유모차 타고 온 강아지 3마리나 있었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당~!


마무리 평가: ★ ★ ★

제가 간 그날은 직원들이 오픈 준비가 덜 끝나서 그런 건지 바빠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친절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가격이 좀 비싼 편이라 조금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콩물은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뜨끈뜨끈하게 막 나온 콩물이 그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네요.  

강원도는 워낙 추워서 감자, 고구마 말고는 다른 먹을 만한 게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 정말 바보 같았어요. 이렇게나 먹을 것도 많고 다른 메뉴와 응용해서 창의적인 메뉴도 많은 줄 상상도 못 했고요. 중국에서 먹던 요우티아오와는 또 다른 맛이어서 놀랐던 것 같아요. 

강릉 여행 가서 뭐 먹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강릉 콩방앗간에서 따뜻한 콩물 어떠신가요? 차가운 강릉 주문진 바닷바람을 쐬면서 따뜻하게 한입 먹는다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은 그런 맛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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